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가 실질 운영한 것으로 알려진 미래한국연구소(미한연)의 김태열 전 소장이 오세훈 서울시장의 여론조사 비용 대납 의혹과 관련해 6일 검찰에 소환돼 10시간 가까운 조사를 받았습니다.

검찰은 오 시장 의혹과 관련해 전날 미한연 실무자 강혜경 씨에 이어 이날 명 씨와 김 전 소장 등 핵심 관계자들을 잇달아 소환해 조사하며 수사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었는데요.

김 전 소장의 변호인을 맡고 있는 법무법인 일로 정구승 대표변호사는 "검찰에서 명 씨 측 발언(주장)과 오 시장 측 발언 사이에 김 전 소장이 겪었던 일들이 어느 쪽과 부합하는지 확인하는 조사를 받았다"고 말했습니다.

이어 정구승 대표변호사는 "전반적인 취지에서는 오 시장보다는 명 씨의 진술에 부합하는 상황이 더 많았던 것 같았다"고 밝혔습니다.

미래한국연구소 김태열 전 소장(오른쪽)과 정구승 변호사가 6일 창원지검 앞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.

(창원=뉴스1) 강정태 기자 =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가 실질 운영한 것으로 알려진 미래한국연구소(미한연)의 김태열 전 소장이 오세훈 서울시장의 여론조사 비용 대납 의혹과 관련해 6일 검찰에 소환돼 10시간 가까운 조사를 받았다.

검찰은 오 시장 의혹과 관련해 전날 미한연 실무자 강혜경 씨에 이어 이날 명 씨와 김 전 소장 등 핵심 관계자들을 잇달아 소환해 조사하며 수사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.

서울중앙지검 명태균 의혹 전담수사팀(팀장 이지형 차장검사)은 이날 오전 9시 30분쯤부터 창원지검에서 김 전 소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10시간 가까이 조사했다.

이날 오후 7시 30분쯤 김 전 소장과 함께 청사를 나온 정구승 변호사는 "검찰에서 명 씨 측 발언(주장)과 오 시장 측 발언 사이에 김 전 소장이 겪었던 일들이 어느 쪽과 부합하는지 확인하는 조사를 받았다"고 말했다.

그러면서 "전반적인 취지에서는 오 시장보다는 명 씨의 진술에 부합하는 상황이 더 많았던 것 같았다"고 밝혔다.

미한연에서 부소장으로 일한 강혜경 씨는 전날에 이어 오는 10일에도 오 시장의 여론조사 비용 대납 의혹과 관련해 서울중앙지검에서 참고인 조사를 받는다. 강 씨는 당초 오는 12일 조사가 예정돼 있었으나 검찰에서 조사를 서둘러야 한다며 일정을 앞당긴 것으로 알려졌다.

강 씨도 전날 참고인 조사에서 명 씨의 주장에 부합하는 진술을 했다고 밝혔다.

강 씨는 전날 창원지검에서 조사를 받고 나오는 길에 취재진과 만나 "(오 시장과 명 씨가) 세 차례 이상 만난 것으로 알고 있다"며 "식당 이름까지는 정확히 인지를 못 했는데 오 시장이 계란 반숙에 간장을 얹어서 먹었다고 명 씨가 말했던 부분은 기억하고 있어 검찰에 진술했다"고 했다.

또 오 시장과 김한정 씨(오 시장 후원자), 명 씨가 3자 회동을 했다는 명 씨 측의 주장에 대해 "맞는 걸로 알고 있다"며 "(과거에) 만났다고 전해 들었기 때문에 만난 것으로 알고 있다"고 밝혔다.

명 씨는 이날에 이어 7일에도 창원지검에서 오 시장 의혹과 관련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는다.

명 씨 측 남상권 변호사는 이날 조사에 입회하기 전 창원지검 앞에서 '명 씨가 오 시장과 7번 만났다고 주장한 것이 특정이 됐는지'를 묻자 "특정이 됐다"라며 "장소는 기억이 안 나는 부분은 '미상' 뭐 이런 형태로 진술이 됐을 것"이라고 말했다.

그러면서 "기억을 계속해 내고 있으니까 더 늘어날 가능성도 없지 않아 있을 것으로 보인다"고 말했다.

오 시장은 지난 2021년 서울시장 재보궐선거 때 명 씨에게 비공표 여론조사를 부탁하고, 후원자 김 씨를 시켜 여론조사 비용 3300만 원을 대납했다는 의혹을 받는다. 오 시장은 명 씨와 김 씨 간 벌어진 일로, 자신과 무관하다는 입장이다.

검찰은 지난달 26일 김 씨의 주거지와 사무실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자료를 분석하고 있다.

jz1@news1.kr

출처: 김태열, 10시간 조사받고 귀가…'오세훈 여론조사 의혹' 집중 조사 - 뉴스1